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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스님─어머니 살려준 염불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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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마사
댓글 0건 조회 654회 작성일 14-06-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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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살려준 염불신행
(보광스님)

14살때 어머니위해 철야 관음기도 대학생때 15일간 지장기도 죽을 각오로 기도발원, 지금까지도 큰힘 나의 경험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기도에 대한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기도에 몰입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이니 14살 때인 것 같다. 우연히 득병하신 어머님에게는 백약이 무효였다.

그래서 마을 뒤 단석산에 있는 백석암(白石庵)이라고 하는 암자에 가서 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으며, 법당에는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질 정도로 외풍이 세었다. 주지스님의 지도에 따라서 음력으로 12월 초하루부터 시작하여 납월 팔일에 회향하는 관세음보살 기도였다.

스님께서는 어린 나를 두고 “너희 어머니가 회복하려면,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러라. 밤잠도 자지말고 다른 생각도 말며, 오직 관세음보살만 찾아라”고 하셨다. 어린 마음에도 관세음보살님이 어머님을 살려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법당에서 하룻밤, 이틀 밤을 세우면서 일심으로 불렸을 뿐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7일이 지나 회향일이 되었으며, 그 날이 바로 성도절이었다. 7일 동안을 법당에서 철야을 하였으나 어떻게 지냈는지는 모른다. 추웠다는 생각보다는 한 밤중에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질 것 같아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밤 새워 치는 목탁소리에 주지스님도 방에서 잠을 자지 않고 염불하셨던 것 같다. 당시의 기억 가운데 가장 신기하였던 것은 회향을 하고 하산하는데 마을의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 소 우는 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 모든 소리가 관세음보살의 염불소리로 들렸던 적이 있었다. 이러한 현상이 이틀정도 계속되었던 것 같다. 물론 어머님의 병세도 호전되어 완쾌하셨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하여 출가한 뒤에야, “모든 삼라만상이 부처님 아님이 없으며, 모든 소리가 법음(法音)이라”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또 한 번의 경험은 출가 한 뒤 대학 2학 때였던 것 같다.

그 해 여름 방학에 은사 스님이 계시는 경주 ‘중생사(衆生寺)’에서 지장기도를 15일간 철야로 한 일이 있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법당에서 기도하다가 죽을 각오로 기도발원을 하였다. 앉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눕지도 않고, 기대지도 않고, 서서 목탁을 치면서 24시간을 계속하여 염불을 하였다. 밥 먹고, 세수하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법당에서 염불을 계속하였다.

처음 하루는 시작하는 마음으로 보냈으며, 이틀 삼일 사일이 지날수록 더욱 힘들었으며, 칠일이 고비였다. 한 밤 중에 기도를 하고 있으면, 약간 떨어진 요사채에서 잠자는 소리, 코고는 소리, 잠꼬대하는 소리까지 들리곤 하였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팔일이 되고,구일이 지나 십일이 넘어서니 모든 잡념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몸은 피골이 상접하였지만, 마음은 한없이 가벼웠으며, 상쾌하였다. 마치 날아갈 것 같이 정신은 맑았다. 보름 동안의 철야기도를 회향하고 나니, 몸무게는 10키로가 줄었다. 그러나 너무나 또렷하고 맑은 마음은 마치 유리그릇과 같이 투명하다고 생각하였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경험은 지금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아마도 내가 정토염불신행을 하게 된 동기도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어릴때의 관음기도와 청년기의 지장기도가 이제는 아미타불염불로 계속되고 있는 자신을 돌이켜 볼 때, 나의 근기에는 염불신행이 가장 적합한 수행방법인 것 같다.

보광스님/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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